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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국제 유가 하루새 7% 폭락. 앞으로 더 떨어진다 | 20181220

by FRNK_KIM 2018. 12. 20.




유가 하루 새 7% 이상 폭락

-경기 둔화로 수요 감소 예상

-미국 원유 공급 늘어날 전망

-호황이던 미국 경제가 주식 · 부동산 · 자동차 구매 등에서 우려 징조를 보여 시장이 동요.


서부텍사스유 WTI

-전날보다 7.3% 하락

-10월 비교 두 달 새 39.2%나 폭락


브렌트유

-전날보다 5.62% 하락

-역시 두 달 새 34.1% 하락









국제유가가 하루 새 7% 이상 폭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미국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가세하면서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내년 1월물 가격은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3.64달러(7.3%) 떨어진 46.2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3일 고점(76.10달러)과 비교하면 종가 기준으로 두 달 새 39.2%나 폭락했다. 전날 50달러 선이 붕괴된 이후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한 국제유가는 이날 지난해 8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보다 배럴당 3.35달러(5.62%) 떨어진 56.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지난 10월 3일 85.4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약 2개월 만에 34.1%나 떨어졌다. 두 달 전만 해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유가가 급락한 이유는 석유 공급 과잉,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영국 원유 중개회사인 PVM의 타마스 바가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18일 보고서를 내고 "(유가는) 더 떨어질 일만 남았다"며 "가용 자료, 정보, 시장 심리를 토대로 볼 때 유가가 조금만 올라도 공급 측면에서 강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올해와 내년 유가 전망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EIA는 WTI 기준 올해 평균 유가 전망치를 기존보다 2.4% 하향했고 내년 평균 유가 전망도 16.4%나 낮췄다. 브렌트유도 올해 전망을 2.3%, 내년 전망을 1.52% 낮췄다. 

석유 수요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따라 위축된 것도 유가를 떨어뜨리는 데 결정적인 몫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사인이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호황을 누리던 미국 경제가 주식, 부동산, 자동차 구매 등에서 우려할 만한 징조를 보이는 것도 시장을 동요시키고 있다. CNN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월간 조사 결과 내년 글로벌 성장 약세를 전망한 펀드매니저가 53%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악 수준이다. 

비오르나르 톤헤우겐 리스타드에너지 석유시장 책임 분석가는 "'경기 침체 공포'가 석유시장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도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업체인 글로발트의 토머스 마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성장 둔화, 특히 중국 경기 둔화가 수요 측면에서 기를 꺾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 급증이 유가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가 내년 1월부터 하루 생산량을 120만배럴 감산하기로 한 합의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 급증세 앞에 효력을 잃었다.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카르스텐 프리츠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미팅 직후 발표된 감산안의 효과는 완전히 증발해버렸"고 말했다. 

DWS 원자재 전략 펀드의 다웨이 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셰일오일 공급 증가는) 원유 가격 측면에서 더할 수 없는 악재"라고 설명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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