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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장 · 단기 금리 격차 감소 중, 불황의 전조 | 20181213

by FRNK_KIM 2018. 12. 13.


미국의 장단기(長短期) 금리 격차가 감소 중

-역사적으로 미국에선 경기 침체 돌입 전에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났었음.

-미국의 경제 불안정성이 커지는 신호


장 · 단기 금리 격차가 감소중이라는 것의 의미

-원래 자금을 오래 묶어야 하는 장기 투자에 대한 금리가 단기보다 높게 책정

-( 그렇지 않으면 투자할 이유가 없지 )

-하지만 '동일한 금융 투자처에 대한' 장기 금리가 낮아져 단기 금리와 비슷해지고 있다.

-( 장기채 가격이 올라가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인 금리가 떨어진 것 같다. 경제가 한동안 안좋을 것 같으니 돈이 오래 묶여있어도 괜찮다 이것 )


우리나라의 장단기 금리 격차도 감소 중

-12월 7일 기준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1.99%

-동일 채권의 1년 만기 금리는 1.82%

-이정도 따라 붙은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또 하나의 악재

-미국 테크놀러지 기업 주식 급락

-그 외에 다우존스산업지수도 올해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귀해버림. 1년간 상승폭이 모두 사라졌다.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는?

-주요 경제 파트너인 미국의 실물경기가 양호해 반도체 수출이 호조였다.

-하지만 미국 경기마저 둔화되면 대한민국도 위험함.

-불황에 대비해야 할 것.







미국의 장단기(長短期) 금리 격차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간헐적이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이미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역사적으로 미국에서 경기 침체에 돌입하기 전에 이러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최근의 장단기 금리 동향은 미국의 경제 불안정성이 커지는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오래도록 자금을 묶어야 하는 장기 투자에 대한 금리는 짧은 시간에 돈을 회수할 수 있는 단기 투자 금리보다 통상 높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금융 투자처에 대한 장기 금리가 낮아져 단기 금리와 비슷해지고 있다는 것은 향후 경기 상황 및 투자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경제가 약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미 재무부 국채의 10년 만기 수익률은 지난 7일 2.85%인데 1년 수익률이 2.68%로 장단기 금리 격차(10년물-1년물)가 0.17%포인트에 그쳤다. 올해 1월 2일 동일 채권에 대한 장단기 금리 격차가 0.63%포인트였고 작년 1월 3일에는 그 차이가 1.56%포인트까지 벌어져 있었음을 생각하면, 장단기 금리 격차가 급격히 줄면서 미국 장단기 금리의 역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게 이상하지 않다. 

최근 우리나라의 장단기 금리 격차도 감소하고 있는데, 지난 7일 10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1.99%인 반면 동일 채권의 1년 만기 금리는 1.82%로 우리 장단기 금리 격차 역시 0.17%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까지 장단기 금리 격차가 감소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올해 들어 장단기 금리 격차의 감소가 두드러졌는데, 1월 2일 장단기 금리 차이가 0.64%포인트였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고 최근 경기 부진과 경제 상황 악화에 대한 시장 우려가 반영된 현상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부정적 전조는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테크놀로지 기업 주식이 급락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미국 주식시장에서 테크놀로지 기업 주가만 하락한 것은 아니다. 올해 1월 2일 종가 기준으로 2만4824였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0월 2만7000 수준의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하락을 시작해 12월 7일에는 2만4388로 올해 초와 비슷한 수치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올해 상승폭이 모두 사라진 상황이다. 

미국 기업의 현재 실적과 거시지표가 나쁘지 않음을 감안하면 이러한 주가 하락은 미국 금융시장에서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흔히 테크놀로지 기업같이 '성장주'로 불리는 주식에서는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와 전망이 현재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더욱 강하고, 미래 전망에 대한 우려가 주가 급락을 초래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미래 전망 악화뿐만 아니라 최근의 경제 부진도 반영해 코스피가 올해 첫날의 2479에서 이달 7일 2075로 하락하며 거의 15%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올해 들어 여러 가지 국내 정책 충격에 따른 기업의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주요 경제 파트너인 미국의 실물경기가 양호했고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제를 견인해왔는데, 이제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은 우리나라 경제에 위험 요인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결국 경제에 이러한 엄혹한 추위가 다가올 때는 불확실한 수익을 기대하고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투자에 주의하지 않을 수 없다. 혹한기에는 활동을 최소화해 에너지 손실은 줄이면서 체온을 유지한 동물만이 살아남는다. 비핵심(非核心) 분야 투자는 확대하지 않고 구조조정을 강화하며, 품질은 유지하지만 비용 최소화에 전력을 다하는 기업의 생존 모드를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혹한의 경제는 시장 구성원 누구에게나 힘들고 고달픈 시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혹한기를 냉정하게 직시하고 그에 대비한 기업, 그래서 그 기간을 뚫고 살아남는 기업에만 다시 기회가 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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