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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세계 경제 위기에 주식 -> 채권 | 20181220

by FRNK_KIM 2018. 12. 20.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 둔화

-자금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이동하는 흐름


전문가들의 경기 침체 우려

-앨런 그린스펀 전 FED 의장 "증시가 안정 찾고 다시 오르면 매우 놀라울 것"

-"경기가 둔해지는데 물가는 뛰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

=국채


대표적인 위험자산

=주식, 사채





미국 경제를 비롯한 세계경제 둔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본격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추가적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이후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8일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총 7000억달러를 운용하는 주요 펀드매니저 24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투자자금이 글로벌 증시에서 채권 시장으로 대거 옮겨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 달간 이들이 투자한 비중을 보면 주식 비중은 15%포인트나 줄어든 반면 채권 비중은 23%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채권 비중이 한 달 새 23%포인트 증가한 것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BoA메릴린치는 "투자 시장이 극도의 약세장으로 다가서고 있다"며 "위험 회피 성향과 맞물려 투자 지형이 바뀔 조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경기에 대한 전문가들 전망은 이전보다 한층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경제 전문매체 CNBC가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 이내에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로, 바로 이전인 9월 설문조사 수치인 19%보다 4%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7년간 진행된 설문조사의 평균(19%)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CNBC는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이코노미스트, 펀드매니저 등 43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미국에서 최근 들어 일자리 창출 둔화세가 뚜렷한 가운데 미국 경제의 '핵심 축'인 소비와 투자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약 4년 만에 최고치였던 지난 2분기의 4.2%(전기 대비 연율 기준)에서 3분기에 3.5%로 둔해진 가운데 앞으로 더욱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1987년부터 무려 18년 넘게 연준을 이끌었던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이날 CNN과 인터뷰하면서 "만약 증시가 이쯤에서 안정을 되찾고 다시 오른다면 매우 놀라울 것"이라며 증시 강세장이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경기가 크게 둔해지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물가가 뛰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하고,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를 얘기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자 '연준이 멈춰야 할 때(Time for a Fed Pause)'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는 물론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경제가 현저히 둔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장 여건을 고려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마디로 2015년 말부터 점진적으로 진행해오던 금리 인상 기조를 중단해야 한다는 얘기다. WSJ는 "제롬 파월 의장은 수개월 동안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발신해왔지만, 경제와 금융 신호는 그가 (기준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2008년 불어닥친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제로 금리' 정책을 내놓았고, 점차 미국 경제가 살아나자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이후 △2016년 한 차례 △2017년 세 차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세 차례 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이러한 금리 인상 조치가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복귀'라고 설명해왔다.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WSJ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금 멈추면 결코 (낮췄던 금리를 올리는) '정상화'로 되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단기간에 경기 침체가 오면 결코 정상화로 갈 수 없다"며 "정상화로 가는 최선의 길은 인플레이션 없이 가능한 한도까지 최대한 경기 확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WSJ는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연준의 임무인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통제를 벗어날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이 3.1%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인 실업률 3.7%의 탄탄한 노동 시장 상황에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연준 금리 인상 기조를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연준은 또 실수하기 전에 오늘자 WSJ 사설을 읽어보길 바란다"며 재차 금리 인상 중단을 촉구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 서울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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