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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메뉴판/The Economist

[IT] 이케아 가구 조립에 성공한 AI

by FRNK_KIM 2018. 5. 1.


<꽤 복잡했던 조립>

-이제 로봇이 합판 가구를 조립하는 시대가 펼쳐진다



1997년 체스에 이어2016년엔 고대의 게임 바둑까지. 이제 컴퓨터는 인간의 뇌를 한계에 몰아붙이는 일까지 정복한 것처럼 보인다. 최근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지에 기고된 논문에 따르면 싱가포르 난양 기술 대학에서 한 연구자 집단이 평범한 산업용 로봇 한 쌍으로 합판 소재의 이케아 가구를 조립하는데 거의 성공했다고 한다.

 

조립 대상이었던 의자는 스테판(Stefan)’이라는 모델이었다. 로봇의 목표는 이 의자의 뼈대를 조립하는 것이었다. 작업을 위해선 부품들이 서로 맞닿기 전에 미리 뚫어놓은 구멍으로 나무핀들을 밀어 넣어야 했다. 논문의 저자들 중 한 명인 쿠앙 추옹 팜(Quang-Cuong Pham)은 총19개의 부품들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작업에 사용된 로봇은 팔 모양의 기계로, 세계 어떤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규격화된 모델에3차원 이미지를 투사할 수 있는 입체 사진기를 결합한 것이었다. 연구자들이 발표한 두 개의 비디오 클립을 보면 로봇 팔이 나무못을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부품들을 잘못 정렬하는 등 수 차례 실수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작업을 성공하기까지9분간 매우 느리고 조심스러운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그런 고도의 주의력에도 불구하고 로봇들은 꽤 많은 수동 조작을 필요로 했다. 로봇들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세세한 지시사항들을 전달받았다(예를 들어 로봇팔1: 측면 부품을 집어라. 로봇팔2: 나무못을 집어라. 로봇팔1: 측면 부품을 돌려서 구멍이 위로 향하게 해라. 로봇팔2: 나무못을 좌상단 구멍에 넣어라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지시 사항들.). 그리고9분에 걸친 조립 과정이 시작되기 전에 주변 환경을 스캔하고 이러한 지시사항들을 실행하기 위한 움직임들을 계획하는데11분을 더 쓰기도 했다. 게다가 큼지막한 부품들은 무작위로 흩어져 있어 로봇이 카메라를 통해 데이터베이스상의 전자식 묘사와 비교해가며 인식해야 했지만, 나무못들은 모두 뒤집어진 채로 용기 안에 모여있었다.

 

팜 박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충분히 인상적인 결과였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 집단이 산업 분야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팜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로봇의 보조바퀴를 천천히 제거해 나가길 바라고 있다. 그중 한가지 방편으론 인간이 의자를 조립하는 모습을 로봇으로 하여금 관찰하며 배우도록 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 제품을 조립하며 겪는 문제를 생각해보면, 어쩌면 로봇은 신경질적으로 부품들을 내던져버리는 것까지 배우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코노미스트> 4월 4주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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