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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철도 · 코레일

강릉선 KTX 탈선, 위험 감지하고도 운행 강행 | 20181212

by FRNK_KIM 2018. 12. 12.


철도 운영 이원화도 지적당해
-2005년 노무현 정부 이후
-철도건설은 '철도공단'이
-철도운행은 '코레일'이 맡고 있다.
-이걸 일원화해야 체계적인 사고 대응이 가능하지 않냐는 지적이 있었다.





강릉선 KTX 탈선과 관련해 코레일이 사고 발생 30여 분 전에 선로전환기 이상을 감지하고도 열차 정시 출발에 급급하다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음에도 열차를 통과시키려고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회에서 공개된 강릉선 탈선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철도교통관제센터가 선로전환기 불일치를 인지한 것은 사고 당일인 지난 8일 오전 7시 7분이다. 관제사는 이 시간에 선로전환기 불일치를 인지하고 "큰일 났네. 이거"라며 위험을 직감한 듯한 발언을 했다. 이후 약 5분 뒤인 7시 12분 관제센터는 강릉역에 수신호를 위한 초기대응팀을 빨리 투입하라고 독촉했다. 그리고 5분 뒤인 7시 17분 관제센터가 "열차 나가는 데 지장이 없냐"고 묻자 강릉역 관계자는 "보낼 수 있다. 올라가는 데 이상 없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사고 발생 1분 전인 7시 34분께 관제센터는 초기대응팀이 "현장에 도착했냐"며 재차 확인했다. 이에 강릉역 관계자는 "(관제원이) 3분만 더 시간을 달라고 한다"고 관제센터에 보고했지만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7시 30분 출발 열차는 선로전환기가 불일치한 선로로 진입하며 탈선했다. 사고 위험성을 약 30분 전에 알고서도 운행을 강행한 것이다. 

한편 KTX 강릉선 탈선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던 선로전환기의 관련 부품이 설계부터 잘못됐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책임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애초부터 부실 시공으로 인한 인재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남강릉분기점의 선로전환기와 신호제어시스템 등 KTX 강릉선 공사시설 주체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물론 시공사인 S토건과 감리업체인 K사는 시공 불량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열차 운행과 건설로 이원화된 구조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만 사고 예방은 물론 체계적인 사고 대응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철도건설은 철도공단이, 철도 운행은 코레일이 맡고 있는 구조다. 앞서 2005년 노무현정부 당시 철도청은 코레일과 철도공단으로 분리됐다. 

1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현장의 열차 방향을 바꿔주는 장치인 선로전환기와 전환기 오작동 시 경고 신호를 연결하는 회선이 설계부터 잘못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기계가 작년 6월 설치될 때부터 이미 오류가 있는 상태였다는 것이다. 결국 지난 8일 오전 사고 당시 강릉역 인근 서울 방향 선로 변경 장치가 고장 났지만 엉뚱한 곳에서 고장 신호가 감지돼 열차 탈선을 막지 못했다. 

[대전 = 조한필 기자 / 강릉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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