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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로마' 상영으로 국내 극장과 갈등 재점화 | 20181211

by FRNK_KIM 2018. 12. 11.

넷플릭스와 멀티플렉스 간 갈등

-2017 <옥자>, 봉준호

-2018 <로마>, 알폰소 쿠아론


쟁점

-국내에 '홀드백' 관련 기준이 없다


홀드백?

-프랑스에선 IPTV에 VOD 공급하는 업체는 극장 개봉 후 4개월 지나야 공급 가능

-SVOD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업체) 업체는 3년이 지나야 공급 가능

-미국은 규정이 없지만 <로마>의 경우 세계 주요 도시에서 2,3주 전 극장 개봉을 먼저 했다.


노이즈마케팅?

-한국에서 넷플릭스 성장세 더디다

-가입자가 잘 늘고 있지 않음

-글로벌 가입자 약 1억 4천만명 가량. 전체 구독자의 57%가 글로벌.

-한국은 2018년 9월 기준 90만명. BUT 프로모션 가입자가 많고 계정당 4명 사용 가능해 실제는 훨씬 적을 것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30&aid=0002765106)

-국내 사용자들은 국내 컨텐츠 선호.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 '로마'(감독 알폰소 쿠아론)의 극장 개봉으로 지난해 영화 '옥자' 개봉 때처럼 넷플릭스와 멀티플렉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극장 간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극장가 소식통에 의하면 국내 멀티플렉스들이 '로마' 상영을 일제히 거부하면서 대한극장 등 서울 12개관을 비롯해 소수 지역 극장과 예술 영화관 위주로 전국 40개관에서 상영이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극장 개봉 후 IPTV 등 부가판권으로 넘어가는 기간인 '홀드백(hold back)'을 사전 협의 없이 위반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한국에 홀드백과 관련한 법적 규정이 없는 것을 넷플릭스가 이번에도 악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프랑스의 경우 IPTV 내 TVOD(편당 금액을 지불하는 VOD)는 극장 개봉 후 4개월, SVOD(넷플릭스 같은 정액제 스트리밍)는 3년을 법적 홀드백 기간으로 강제하고 있다. 미국은 법적 홀드백 규정이 없으나 '로마'의 경우 LA·뉴욕에선 3주 전, 여타 도시 및 영국 런던에선 2주, 멕시코에선 3주 전 극장에서 먼저 상영했다. 한국처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불과 이틀 전 극장 개봉을 추진하진 않았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사전 협의 없이 스트리밍 서비스 개시(14일) 이틀 전인 12일로 개봉일을 못 박고 보도자료를 배부했다"며 "이런 식으로 극장 생태계를 교란한다면 극장과 넷플릭스의 건전한 공존도 힘들어진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멀티플렉스들의 '로마' 상영 거부가 관객들의 '볼 권리'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양측의 신경전 여파로 올해 말 기대작 '로마'를 주요 극장에서 보는 것이 쉽지 않아져서다. 이를 보여주듯 이 영화 예매율은 현재 0.4%로 600여 석(10일 오전 영진위 집계)에 머물고 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팬이라는 김희원 씨(36)는 "'그래비티'(2013), '칠드런 오브 맨'(2006) 등 쿠아론 작품들은 극장 스크린에서 봐야 제 맛이었다"며 "넷플릭스 작품이라는 이유로 '로마'를 멀티플렉스에서 틀지 않는 건 소비자들의 볼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토로했다. 

'로마'는 올해 칸영화제 출품이 거절됐으나 베니스영화제가 이를 받아들여 지난 9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쿠아론 감독이 15년에 걸쳐 영화화를 숙원해온 그의 자전적 작품으로, 1970년대 고향인 멕시코시티가 배경이다. 영화는 클레오와 소피아라는 두 멕시코 여성을 내세워 당대 멕시코의 정치적 격랑 속에 벌어지는 가정 내 불화와 사회적 억압을 스케치한다. 

일각에선 '로마'의 극장 개봉을 밀어붙이는 넷플릭스 행보가 지난해 영화 '옥자'처럼 '노이즈 마케팅'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논란이 이는 것 자체가 한국의 미미한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적잖은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국내 배급사 관계자는 "넷플릭스에 익숙지 않은 대중 관객에게 이러한 논란 자체는 넷플릭스를 알리는 효과적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다른 나라들은 넷플릭스가 이미 선점한 상태이지만 한국은 유독 가입자가 크게 늘지 않는 독특한 시장"이라며 "'옥자'처럼 단관 개봉이라도 추진해 '이슈 파이팅'을 하는 게 마케팅 이점이 크리라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플랫폼 자체가 다르므로) 멀티플렉스가 넷플릭스를 계속 경쟁상대로 보고 개봉을 거부하는 게 맞는진 숙의해볼 사안"이라고 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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