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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옥수수' 분사 추진, 한국식 '넷플릭스' 되나 | 20181214

by FRNK_KIM 2018. 12. 14.


SKT가 옥수수 투자 유치

-싱가포르텔레콤 / 싱가포르투자청과 재무적 투자 유치 협의중

-가입자는 많지만 대부분 지상파 & CJ 컨텐츠라 유료 가입자는 적다

-가입자는 914만명, 월 순방문자는 626만명.

-11번가도 SK플래닛에서 분리돼 투자 받고 이커머스 업체로 자립 중.







SK텔레콤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에 추가 투자 유치를 시도하며 미디어 콘텐츠 사업 강화에 나섰다. 확보한 투자금으로 콘텐츠 제작 능력을 키우고 옥수수를 '한국판 글로벌 OTT 넷플릭스'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옥수수를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와 모회사 SK텔레콤은 옥수수 확대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싱가포르텔레콤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과 약 1조원 규모 재무적 투자 유치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옥수수 발전을 위해 여러 투자 기관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 콘텐츠를 강화하고 UI(사용 화면) 등을 고도화해 넷플릭스와 경쟁 가능한 글로벌 톱 수준으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넷플릭스나 푹(POOQ), 티빙 등 다른 사업자와의 협력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지상파 중심 OTT 서비스인 푹 인수·합병 혹은 CJ E&M과 협력을 검토했지만 결론은 자체 콘텐츠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에서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옥수수가 가입자는 많지만 대부분 지상파나 CJ 채널 콘텐츠여서 유료 가입자가 많지 않다"며 "자체 콘텐츠가 진짜 경쟁력이라는 판단 아래 콘텐츠 제작사와의 제휴나 합병보다는 실탄을 확보해 콘텐츠 미디어로 외형과 내실을 키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했다. 옥수수 가입자는 914만명(2분기 기준), 월 순방문자는 626만명이다. 

옥수수 투자는 SK텔레콤이 추진하는 중간지주사 전환과도 맞물린다. SK텔레콤은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고 기업 가치 측면에서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통신사업 부문과 투자회사 격인 SK텔레콤 지주 부문으로 쪼개고, SK텔레콤 지주 부문 아래 미디어·커머스·보안 등 각 사업부문을 두는 개편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옥수수는 SK브로드밴드에서 분사돼 SK텔레콤 지주 부문 자회사로 옮겨 미디어 사업 조직을 대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이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직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 대표가 SK브로드밴드를 겸직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박정호 사장이 조직 개편이 확정되기 전까지 옥수수 투자 유치를 비롯한 SK브로드밴드 개편을 직접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쇼핑 플랫폼 11번가가 SK플래닛에서 분할돼 재무적 투자를 받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한 것처럼 옥수수를 전문 미디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옥수수는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일부 성과를 얻었으며 한류 콘텐츠나 BJ 등 개성 있는 콘텐츠는 동남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면서 "기발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여러 시도를 많이 하려면 결국 자금이 뒷받침돼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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