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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경기 하강 경고음 | 20181211

by FRNK_KIM 2018. 12. 11.


중국

-미 · 중 무역전쟁 7월 시작 이후 실물경제 위축.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0. 2년여만에 최저 수준.

-소기업 제조업 PMI는 49.2. 지난 5월 이후 최저.

-자동차 시장이 1990년 이후 28년 고속성장했지만 처음으로 판매가 줄 것이라는 관측


-미 · 중 무역전쟁 여파로 수출입 증가율도 둔화. 11월 수출 10.2% '밖에' 증가 안함. 11월 수입 증가율도 7.8%만 증가. (모두 10월 대비)


-11월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 204억위안 기록. (약 29억 5천만 달러) 올해 총 디폴트 금액의 20%가 한 달에 발생. 내년엔 11조 7800억 위안 회사채가 만기 도래. 가계 ㅂ채 69.72%가 몰려 있는 부동산 시장에 위기가 올 것으로 전망.



미국

-일자리 창출 둔화세. 시장 예상치보다 일자리 창출이 더뎌지기 시작.

-미국 경제의 2/3 차지하는 소비지출 역시 둔화되기 시작.


-실물경제 악화 중. 주택 재고량이 늘어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 등이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 거기에 더해 11 · 6 중간 선거에서 미국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해 추가 조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 와중에 미 · 중 무역전쟁이 장기화 되고 있어서 악재.



일본

-일본은 경제의 1/2을 소비가 차지. 그러나 태풍 등으로 감소.

-2012년부터 아베 집권 이후 수출 증가. 11월에도 10월 대비 증가했지만 이는 그 이전의 감소세를 회복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다.

-'스텔스 엔고'의 두려움도 존재. 달러 외 다른 통화 대비 엔화 가치가 오르는 것.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일정하지만

-유로화 대비 엔화는 5%

-파운드화 대비 엔화는 6% 상승

-일본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EU물량의 55%가 유로와나 파운드화로 이루어져 문제.





PMI (Purchase Manager's Index)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위축

- 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함

기업의 신규주문·생산 및 출하정도·재고·고용상태 등을 조사하여, 각 항목에 가중치를 부여해 수치화



◆ 중국 ◆ 

중국의 생산, 소비, 투자, 수출 등 주요 지표에서 일제히 경고등이 켜지며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증폭되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닮았다고 진단하면서 L자형 추세를 띠고 있는 중국 경제가 내년에는 추가 하방 압력을 받으며 성장률이 6%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우선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이후 중국 실물경제는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을 기록해 2016년 7월(49.9) 이후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확장, 낮으면 경기위축을 의미하는데 임계점을 찍은 것이다. 민영기업 비중이 높은 '소기업 제조업 PMI'는 49.2로 이미 경기위축 단계에 진입했다. 소비와 투자 증가세도 꺾였다. 10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나는 데 그치며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1990년 이후 28년간 고공 성장을 해오던 중국 자동차 시장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7%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올 1월 증가율(7.9%) 수준에는 못 미친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수출입 증가율도 크게 둔화됐다. 11월 중국 수출은 11조57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2.6%를 밑도는 수치이자 지난 10월 증가율인 20.1%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11월 수입 역시 7.8% 늘어나는 데 그치며 10월 수입 증가율(26.3%)을 크게 하회했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금융 리스크와 미·중 무역전쟁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대내외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웨이제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교수는 "만연한 부채 문제와 그림자금융 등 대내 불안 요인에 제어하기 힘든 미·중 무역전쟁 충격까지 겹치면서 실물경제 위축으로 발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에서는 부채 공포에 대한 경계감이 높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윈드에 따르면 11월 발생한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 규모는 204억위안을 기록했다. 올해 1~11월 중국 회사채 디폴트(1005억4400만위안)의 20%가 지난 한 달간 발생한 것이다. 내년에는 11조7800억위안 규모 회사채가 만기 도래할 예정이어서 디폴트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가계 부채의 69.2%가 몰려 있는 부동산 시장도 위기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미국 ◆ 


그동안 호황세를 보였던 미국 경제가 하강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인 치적으로 꼽히는 '일자리 창출'이 최근 들어 둔화세가 뚜렷한 가운데 미국 경제의 '핵심축'인 소비와 투자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지난 7일 발표된 11월 비농업 일자리는 15만5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달의 23만7000명보다 증가세가 둔해진 것이자 당초 시장 예상치였던 19만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분기 3.8%에서 3분기 3.6%로 둔해졌다. 기업투자 역시 2분기 8.7%에서 3분기 2.5%로 둔화폭이 훨씬 컸다. 

주택시장 등 실물경제 악화 현상도 확인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41.6% 늘어났다. 시애틀(36.6%), 덴버(19.0%), 댈러스(14.8%) 등의 주택 재고 증가량도 두 자릿수였다. 경기 하강 여파로 거래가 점차 부진해지면서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약 4년 만에 최고치였던 지난 2분기의 4.2%(전기 대비 연율 기준)에서 3분기에 3.5%로 둔해진 가운데 내년에는 더욱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JP모건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1.9%로 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예상되는 3%대 성장률에 비해 크게 하강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감세정책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약발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1·6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추가 조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한마디로 미국 경제가 탄력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 악재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미국 경제 하강 우려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 일본 ◆ 


미·중 무역 갈등 심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에 대한 염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동안 순항하던 일본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에서까지 경기 하강세가 뚜렷해지면 이는 글로벌 경제의 위축을 가져올 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각부는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명목성장률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 기준으로 -0.6%를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 같은 상황이 1년간 지속됐을 때를 보여주는 연율 기준으로는 -2.5%였다. 연율 기준 2.5% 감소는 소비세율 인상(5%→8%)으로 급격한 소비 침체가 나타났던 2014년 2분기(-7.3%) 이후 17분기 만이다. 

3분기에 태풍 짜미를 비롯해 서일본 호우, 홋카이도 지진 등이 쉴 새 없이 몰아친 탓에 국내총생산(GDP) 절반을 차지하는 소비가 줄었고 물류가 막히면서 기업 투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계절적인 요인에 더해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위축이라는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원인까지 가세하면서 일본 경제 성장세가 꺾였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2.12% 하락한 2만1219.50에 거래를 마쳤다. 이시카네 아쓰시 미쓰비시UFJ국제투신 수석펀드매니저는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일본 경제 위축 염려가 날로 커지면서 주가 역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는 4분기엔 플러스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본 경제를 둘러싼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가장 큰 요인은 향후 글로벌 경기 상황을 자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자신의 경제정책을 자랑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전후 최장 경기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 경기 확장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쓰는 지표가 내각부의 경기동향지수다. 이 지표가 100을 넘어서면 경기 회복 국면으로 평가된다. 일본 경제는 2012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72개월 연속으로 경기 회복 국면이 진행돼 왔다. 

이달에도 기준점인 100을 넘어서면 현 경기 회복 기조는 전후 사상 최장이던 '이자나기 경기'와 동급에 올라서게 된다. '이자나기 경기'란 일본 경제가 최고의 전성기였던 1965년 11월부터 1970년 7월까지의 57개월간을 뜻한다. 경기동향지수가 내년 1월까지만 100을 넘어서면 전후 최장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지만 분위기는 낙관적이지 않다. 일례로 일본 경기 전망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일본은행의 '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지수(단칸지수)'는 올 3분기에도 하락했다. 이 지수는 3분기 연속으로 하락했다. 단칸지수 3분기 연속 하락은 2009년 1분기(6분기 연속) 이후 9년여 만이다. 

일본 경제의 복병은 해외에서 등장했다. 미·중 간 무역갈등에서 촉발된 글로벌 경기 침체다. 2012년 12월 재집권한 아베 총리의 '아베노믹스'를 이끌어온 것은 수출 확대였다. 지난 6년간 수출이 약 30% 증가하면서 기업 실적 회복과 경기 확대를 이끌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는 불안한 수출 전망으로 인해 실질경제성장률의 경우 올해 1.1%에서 내년엔 0.8%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지난달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올해를 0.9%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에 대해서도 기존 9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은 1%를 내놨다. 처음으로 공개한 2020년 성장률 전망치는 0.7%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실질수출은 가장 최근 통계인 10월에 전월 대비 6.2% 증가했다. 이 수치만 보면 큰 폭 성장이 나타난 듯싶지만 전달의 5.5% 감소를 회복한 수준이란 게 일반적 평가다. 향후 전망은 낙관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국(감세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 감소, 금리 인상), 유럽(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이탈리아 재정 악화), 중국(미·중 무역갈등) 등 주요 시장에서 악재의 파괴력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엔 달러를 제외한 타 통화에 대해서는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이른바 '스텔스 엔고'에 대한 염려도 한몫하고 있다.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이후 일본은행의 무제한 양적완화로 엔화 가치는 2012년 말에 달러당 80엔 수준이던 것이 현재는 112엔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는 올해 약간의 부침을 제외하고는 112엔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비해 유로화 대비 환율은 작년 말 135.22엔에서 10일 현재 128.52엔으로 5%가량 엔화가치가 높아졌다. 또 파운드당 엔 역시 6%가량 엔화가치가 올랐다. 일본 전체 수출의 10%가량에 해당하는 EU 물량만 보더라도 결제의 55%가 유로화나 파운드화로 이뤄진다. 

일본 국내적인 불안 요인도 있다. 내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이다. 현행 8%를 10%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직전 소비세 인상(2014년 4월) 이후엔 2분기 연속으로 소비가 급감하는 등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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